민중의말 민중의 말 국어의 관용 표현 가운데는 숙어말고도 속담이 있다. 숙어와 속담 사이의 경계가 흐릿할 때도 있다. 속담(俗談)은 글자 그대로 속된 말이다. 그러니까 속담은 민중의 말, 여항(閭巷)의 말이다. 거기에는 민중의 지혜, 길거리의 철학이 담겨 있다. 그 지혜와 철학은 은유나 직유 같은 비유의 형식으로 표현된다. 그 비유는 속담이 생성된 시기에는 기발하고 참신한 것이었겠지만, 그 속담이 널리 알려진 후대 사람에게는 낡고 진부해 보이기 쉽다. 그래서 속담은 상투어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시인은 물론이고 현대 소설가들이 자기들의 작품 속에서 속담을 구사하는 걸 꺼리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러나 예컨대 입담에 이끌리는 풍자 소설이나 세태 소설 같은 경우, 적절히 인용된 속담은 정곡을 찌르는 야유의 힘으로 작품을 .. 2021. 1. 4. 이전 1 다음